(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월가 대형은행 골드만삭스가 한 발짝 앞선 투자를 위해 애널리스트의 주가 전망치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를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미국시간) 골드만삭스가 수익 수정 선행지표(Earnings Revision Leading Indicator. ERLI)라는 이름의 지표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은행 대부분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해 미래 시장 움직임의 신호로 삼는다.

먼저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낸다.

리서치업체들은 이 전망치를 종합해 지수 전체에 대한 주당순이익(EPS) 예측치를 산출한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예측치를 보고 주식시장 향방을 가늠한다.

골드만삭스가 만든 지표는 바로 이 예측치가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는 역할을 한다.

골드만삭스는 업종별 경제지표를 활용해 이 지표를 산출하는데, 다른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서 간과되는 특정 산업과 관련된 보고서도 활용된다.

이 지표에는 신규주택착공이나 트럭 선적, 반도체 출하 등을 비롯해 29개의 개별 자료가 쓰인다.

골드만삭스의 에쿼티 전략팀은 주식 리서치 부문에 있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물어 이들이 기업 실적을 전망할 때 쓰는 경제지표를 지표에 반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낼 때 개별 기업도 중요하게 보지만 더 광범위한 정보도 활용한다.

이는 월가 대형은행 중에서 첫 번째 시도다.

ERLI는 6월 애널리스트들이 평균적으로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EPS 전망을 0.1% 하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ERLI 개발에 참여한 골드만삭스의 스튜어트 카이저 에쿼티 전략가는 "사용한 자료가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것과 같아서, 우리가 그들보다 약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지표를 12개월 동안 실험했으며 이중 주가 전망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맞춘 기간은 10개월이었다.

워런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디 워런 수석 전략가는 이 지표가 "확실히 유용하다"며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 중 80%는 그 기업이 속해있는 업종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지표가 진정 전하려는 바는 업종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모두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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