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2.20원 하락한 1,10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저점 기록을 새로 쓰면서, 종가 기준으로 작년 6월 23일 1,104.60원에 거래된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개장 초 미국 2분기 GDP 부진에 따른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1,110원대 하향 돌파를 앞두고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컸지만 당국도 레벨을 과도하게 올리려는 시도에 나서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00~1,11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를 상승 반전시킬 만한 마땅한 재료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음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호주중앙은행(RBA)이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낸다면 1,100원대 하향 돌파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당국의 스무딩 외에 없어 보인다"며 "지지선이 마땅히 없는 가운데 당국도 속도 조절뿐 원화만 약세로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BA가 매파적인 의견을 내놓는다면 달러-원 레벨을 더 낮추려는 시도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리스크온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달러-원 하락 쪽으로 힘이 쏠려 있어 한번 1,100원선이 뚫린다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에도 손절성 네고 물량도 많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2분기 GDP 부진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빚어지면서 전장 대비 7.70원 내린 1,112.50원에 개장했다.

역외 매도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등으로 달러 공급이 꾸준히 우위를 차지하며 1,110원대 초반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6으로 나타나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신흥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또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35% 절상한 달러당 6.6277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대변했다.

이날 달러화는 1,108.00원에 저점을, 1,115.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1.00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9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67% 오른 2,029.61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천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2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4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1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6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00원, 고점은 168.0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2억1천7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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