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하향 가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3거래일 연속 연저점이 경신되면서 외환시장은 숏플레이 쪽으로 기울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않던 외환당국이 1,100원선을 앞두고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의 강도를 높일 여지도 있다. 시장이 숏으로 쏠리는 편이 당국 입장에서도 개입 효과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 하락세가 조정을 받더라도 반등폭은 제한될 수 있다. 당장은 글로벌 양적완화와 신흥국 자금 유입이라는 흐름이 유지될 수 있어서다. 장중 리스크온(위험선호)이 지속된다면 추가로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이어질 수 있다.달러화는 장중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초입까지 치달으며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엇이 달러화 환율의 방향키를 돌려놓았을까. 올해 1,300원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가 1,100원선으로 방향키를 튼 것은 주요국 정책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리인상 여건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는 반면 일본, 유럽, 신흥국 등 경기가 어려워진 여타 국가들은 대규모 양적완화책을 쏟아내고 있다. 양쪽의 차이가 달러-원 환율에도 반영되면서 연저점은 물론 1년 만의 최저수준도 위협하는 동력이 됐다. 장중 기준 달러화는 지난 2월말 1,245.30원 연고점에서 137.20원 떨어졌다.

이날 환시참가자들의 시선이 향할 곳은 호주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연저점으로 향하는 방아쇠(트리거) 역할을 할지, 연저점 반작용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RBA가 오후 1시 반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달러화는 오전중 대기모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지난 7월5일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금리 동결 소식에 달러-원 환율은 롱스탑이 일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이 지난 7월 19일 발표한 의사록은 달러-원 환율 반등을 촉발했다. 당시 RBA는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 물가 등을 관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BA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호주달러가 급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도 역외 투자자의 숏커버가 일었다.

지난달 반응대로라면 RBA가 이날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달러화는 호주달러 약세에 연동될 수 있다. 이는 최근 1,100원대 초반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RBA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1,100원선 하향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반응과 달리 호주의 금리인하 여부가 글로벌 양적완화 기조에 따른 리스크온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 포괄조치 발표도 예정돼 있다. 앞서 28조엔 규모의 재정 조치를 발표한 만큼 내용이 별 차이가 없다면 시장의 실망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역내 수급도 관건이다. 통상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올랐던 환율이 역내 시장에서 고스란히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지속된 바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빅피켜(큰 자릿수)를 앞둔 글로벌 달러 추가 약세 가능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달러화가 1,100원선 부근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인다면 수출업체들도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08.00원)보다 1.15원 상승한 수준이다. 저점은 1,106.50원에, 고점은 1,109.9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1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며, 한국은행은 7월말 외환보유액과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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