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이 아닌 물가안정을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신년 특별 국정연설에서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며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분야 국정목표인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올해도 성장보다는 물가에 무게중심을 둔 정책기조, 나아가 통화정책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전망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물가 3%대 초반의 사실상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공급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요인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관리대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수요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당국의 고전이 예상된다.

▲물가.가격 부담 확산= 3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채권금리 수준과 세계 경제지표 호조,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안정 강조 발언 등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금리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단기채권을 위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나, 예상외로 독일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연말 채권금리가 박스권 하단까지 떨어지면서 절대금리 부담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중장기채권 매수보다 연말께 튀어오른 단기채권으로 매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외환보유액은 3천64억달러로 전월보다 22억3천만달러가 감소했다. 이는 10월의 3천109억8천만달러 이후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결과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보험업법시행령 개장안을 국무회의 거친 뒤 발표한다. 예금보험공사는 5년만기 무보증 공사채 3천억원을 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2천억원을 중도환매할 예정이다.

▲유럽증시 강세..독일 등 경제지표 호전= 2일(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의 금융시장이 새해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가 일제히 2~3%의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장보다 1.98% 오른 3,222.30을, 독일의 DAX 30 지수는 3%나 높아진 6,075.52를 각각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도 각각 2.42%와 1.84% 상승하는 강세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해 독일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때문이다. 독일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7.9에서 48.4로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는 48.1 상승을 전망했다. 또 중국의 12월 PMI 역시 50.3으로 크게 호전됐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상승한 연 6.88%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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