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이탈리아의 자금 조달 금리가 급등했다.

이탈리아 재무부가 14일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3년 만기 국채는 연 5.30%에 낙찰됐다. 이 같은 금리는 한 달 전에 비해 1.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3년 만기 국채 외에도 2019년과 202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도 매각됐다. 2019년 만기 국채의 낙찰 금리는 6.10%로, 직전 5.21%에서 높아졌다.

2020년 만기의 국채 금리는 6.13%로, 5월의 5.33%에 비해 상승했다.

이 같은 3종목의 국채를 합쳐 총 45억유로 어치가 매각됐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가 계획됐던 물량의 최대치다. 응찰률은 1.6배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이탈리아 총리의 외교력과 위기 극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 등급을 세 단계나 강등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는 "이탈리아가 또 한 번 외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재정은 흑자로 전환되고, 가계 부채는 상당히 낮아졌지만 전염 현상이 나타나면 이런 긍정적인 요인은 흔히 묻혀버린다"며 "국채가 크게 할인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탈리아 국채 시장이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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