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그리스는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13일(아테네시간) 늦게 국영 NET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화는 숭배의 대상(fetish)이 아니다. 언제부터 그랬는가? 드라크마가 됐건 유로화가 됐건 상관이 있나"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대표는 또 만약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유로존은 바로 붕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의 미래가 그리스에 달렸다면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를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치프라스는 "나는 안정된 유럽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스는 유럽에 남고 싶고 그 미래는 또 유럽에 있다. 그러나 EU와 IMF가 계속 구제금융 합의를 고수하면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그리스를 아프리카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와 제1당 지위를 놓고 다투는 신민당은 치프라스 대표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민당 대변인은 "이런 중대한 시기에 치프라스 대표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또 안테나TV를 통해 14일 방송된 인터뷰에서는 EU와 IMF와 새롭게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들이 어떤 것에도 '아니오'라고 답하면 이는 그리스와 유로화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그리스가 차기 지원을 받지 못하면 유로존은 다음날 붕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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