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재총선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재총선 리스크보다 총선 직후 이어질 조치에 시장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예상된다.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공조 기대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재총선에서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크게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이 흔들릴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를 보이던 달러화는 안정적인 관망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리스 총선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위험회피는 안도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스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중앙은행들이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해외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유로화는 1.26달러대로 급등했다. 일부 외신이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필요하다면 중앙은행들이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레벨이 높아졌다.

뉴욕증시는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5.53포인트(1.24%) 오른 12,651.91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재총선 우려보다 이후에 단행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양적완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신규 완화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80%이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확률은 60%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14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중앙은행 공조와 미 추가 양적완화 기대 등으로 1,160원대 초중반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재료가 그리스 재총선에 대한 불안감을 급격히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채권자금 유입 루머가 돌아섰던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리스 재총선에 기댄 달러화 롱플레이가 약화될 수 있다. 수급상으로도 상단이 막히며 달러화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적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다만, 스페인 우려는 여전하다. 그리스 변수가 지나가고 나면 스페인 리스크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구제금융을 받을 스페인 은행 가운데 한 곳은 결국 청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6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30원)보다 4.1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5.00원, 고점은 1,16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재총선 리스크에도 중앙은행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대형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관망세도 적지 않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월숏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시선은 그리스 재총선 이후의 FOMC와 중앙은행 공조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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