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변동성이 제한된 속에서 전약후강의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 등으로 약세 출발하겠으나 그리스 2차 총선 등 유로존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해 금리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9월물로 롤오버하고 있는 상황도 강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어렵지만, 저가매수에 대한 수요도 많아 시장이 크게 약해질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여전히 불안한 유로존 = 유로존에 대한 불안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연일 급등세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그리스 총선에 쏠려 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더라도 유로존 문제 해소로 인식하기가 어렵다는 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대체적인 인식이다.

지난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6.99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7%대이면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가 부도 위기에 준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는 이날 3년 만기 국채 매각 입찰을 통해 45억 유로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발행 금리는 5.3%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달 3.9%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했다.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美 주가는 부양책 기대에 상승 =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5.53포인트(1.24%) 오른 12,651.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소비자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상승했다.

주가는 장 막판 그리스 총선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공조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반짝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긴급회동을 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BOE)이 유럽위기로부터 영국을 보호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압력이 약해진데다 고용시장이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존 악재가 부각됐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려 증시가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1.633%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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