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이 끝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주주인 포스코는 이번에 어떻게든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으로 파악됐다.

재무개선이 급한 상황에서 교보생명 지분매각 외에는 마땅히 자금을 마련할 곳이없기 때문이다.

15일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 지분은 팔려고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최대한 팔 것"이라며 "가격 이견이 있지만 대우인터에서 잘 협상할 것이고, 만약 문제가 생긴다며 그룹에서 관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매각 불발설'을 일축한 것이다.

실제로 대우인터는 어피니티와 칼라일, 온타리오교직원연금 컨소시엄과 협상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우선협상자 선정이 예정보다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

대우인터는 끝내 가격이 맞지 않으면 당장 팔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매각작업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인터의 대주주인 포스코의 매각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지분매각은 이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M&A(인수합병)와 업황 악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올 초부터 최대 7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거둬들인 5천800억원 뿐이다. 현재로서는 관련 업황이 악화된 탓에 계열사 지분 매각도 쉽지 않고, 포스코특수강 외에는 상장을 추진할 만한 계열사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수익성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2분기에도 포스코의 영업익은 전년보다 24.2% 하락한 1조3천239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포스코로서는 현재 인수희망자들이 제시한 가격만 받아도 총 1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포스코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연결기준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주요 계열사인 대우인터의 재무상황이 나아지면 그룹으로서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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