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서승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이 정부의 부동산시장 개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과거 입장을 철회하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대한상의 회장단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부동산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청한 직후여서 차기정부가 시장 개입을 통한 활성화의 밑그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승환 인수위원은 10일 시장주의자로서 차기 정부에서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이 없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책을 쓸 때는 선명하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지금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필요에 따라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또 2006년 발간했던 저서에 대해 "그 책 쓴 지 오래됐는데"라고 말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서승환 위원은 대선 캠프에서 주택부동산 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았으며 인수위에서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로드맵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06년 주택가격이 급등할 당시, 정부의 시장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는 저서를 발표한 바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 9일 대한상의 회장단의 부동산 규제완화 요청에 대해"인수위 해당 분과에 전달한 후 타당성과 수용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도 인수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택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주택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인수위가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 수요를 제한하는 주택청약, 분양가 상한제 등 낡은 제도는 폐지하고 주택관리산업 육성, 인구 변화, 가계 소득 등 수요자의 입장에 맞춘 주택 개발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주택건설에서 유통과 관리로 정책의 초점이 이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근 건설주택포럼 회장은 "이미 업계에서는 500쪽이 넘는 정책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수위가 주택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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