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수급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100원에서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연저점을 향한 달러 약세 간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이 1,110원선 아래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달러화가 연저점에서 한 걸음 물러선 상태다.

외환당국의 최근 환시개입은 1,100원선 빅피겨(큰 자릿수)에 대한 부담을 여실히 드러냈다. 1,110원선 아래에서도 주요 레벨을 내줄 경우 1,100원선 붕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가관리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매도 위주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달러화가 2거래일간 10원 이상 오른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추가로 매수 개입에 나선다면 변동성 관리 차원이 아닌 원화 약세를 용인하려는 레벨 끌어 올리기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

이에 장중 당국이 추가로 나오는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상승하려면 매수 재료가 조금 더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당국을 피하며 달러 매수로 돌아선 시장 참가자들이 저점 인식을 한 상태다.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을 비롯해 역외투자자들이 재차 달러 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

달러 매수를 추가로 촉발할 만한 요인은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달러 강세 정도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온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7월 민간 부문 고용은 17만9천명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돈 수준이다. 그럼에도 고용이 서비스업에 치우치고 있다면서 고용 전반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달러-엔 환율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 환율은 100엔대로 급락한 후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은 시장에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로 나타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1엔대 위에 머무른다면 환시 영향이 전일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BOJ) 주요 당국자들은 전일 오후 3시에 금융당국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엔화 가치 급등과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에 조심스러울 수 있으나 달러-엔 환율 100엔대 위협이 지속된다면 일본의 환시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급격히 연동될 수 있다. 달러 강세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달러화 연저점 테스트를 재차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화는 달러 롱플레이보다 숏커버로 상승폭을 키운 측면이 컸다. 전일 역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화는 1,11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레벨을 높였다. 숏커버로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추격 매수가 약해질 수 있다.

절상고시됐던 위안화 환율이 오전중에 다시 반등하면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겠지만 추격 매수할 재료는 다소 부족하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배럴당 4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는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23포인트(0.23%) 상승한 18,355.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7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시장 종가(1,117.60원)보다 0.30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17.00원, 고점은 1,118.5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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