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QE) 한도도 늘리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유동성 공급에 나선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하고 QE 한도를 4천350억 파운드로 늘렸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BOE의 이러한 정책결정은 반가운 소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해외 IB와 국제기구 등은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BOE 역시 금리를 인하한 후 브렉시트 이후 수요감소와 실업증가 등 경기둔화로 올해 성장이 거의 정체될 수 있어 다양한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에 안도했다. 최근 느꼈던 중앙은행의 배신감을 떨칠만한 재료였다.

하지만 유동성파티를 마냥 즐기기엔 BOE의 통화완화조치가 끝물일 수 있다는 불안감 또한 쉽게 떨쳐내기가 어렵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일축했다. 영국 기준금리가 0.25%로 조정된만큼 BOE의 추가 금리인하 카드는 사실상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이 과거처럼 경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한계에 공감하고 있다.

다음 주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스탠스도 관심사다. 7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통화완화에 대한 기본 인식이 깔려있음을 확인했지만 당장 8월 금리를 내릴 정도의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웠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가져가지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레인지에 갇힌 환경이 이어질 듯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금리 상승 쪽으로 연결되면서 중·장기물의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국고 30년물이 1.50% 위로 올라오면서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만큼 '밀리면사자'는 유효하다.

단기물 역시 기준금리 부근에서의 대기매수를 확인했지만 강세로 밀어붙이기에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박스권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좀 더 우세하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BOE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글로벌 통화완화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4.30bp 하락한 1.5026%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 (1,114.00원)보다 0.1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포인트(0.02%) 하락한 18,35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0달러(2.7%) 높아진 41.93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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