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공조기대로 하락 출발했지만, 그리스 총선을 앞둔 숏포지션 정리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일 전일보다 0.70원 하락한 1,1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중앙은행 공조 소식과 미국의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추가 양적 완화(QE3) 기대를 반영해 하락세로 출발했다.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1,161원선 부근에서 출발한 달러화는 하지만 장중 꾸준히 낙폭을 줄였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주말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숏포지션 커버 수요가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18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5원에서 1,17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거래 레벨을 달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민당이 1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고, 그리스 총선 이후 중앙은행의 공조 가능성 등으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된 상태긴 하지만 선거 결과가 기대와 달리 긴축 이행에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달러화의 거래 범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그리스 선거 결과가 기대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온다고 해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 그리스 선거결과에 대한 기대 선반영 등을 감안하면 빠르게 레벨을 낮추기 어렵다는 예상이 우세했다.

A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선거 결과와 선거 후 연정구성 가능성, 승리한 정당의 긴축에 대한 스탠스 등 점검해야 할 사안들이 무수히 많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2차 총선에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3차 총선 가능성이 부각하는 경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정 구성에 성공한다면 긴축 이행에 대한 스탠스에 따라 달러화가 아래위로 10원정도 수준의 거래 범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시리자도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등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선거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달러화가 급등세를 재연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선거 결과가 긴축에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이미 유로화 상승 등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민당 중심의 연정이 성공한다 해도 이미 기대하고 있는 수준인 만큼 추가적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로화 반등이 제한되면서 달러화의 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해도 시장이 크게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시장 관심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 추세로 옮겨간 만큼 불안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중앙은행 공조 기대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4.80원 하락한 1,161.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갭 다운 이후 결제와 네고 물량이 맞서며 횡보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장에서 숏포지션 청산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 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달러화는 1,161.50원에 저점을, 1,165.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6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4억2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78.4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636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2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3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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