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공조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후 4시20분경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11bp 하락한 연 6.80%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12bp 하락한 6.02%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은 그리스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 혼란에 빚어질 것을 우려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공조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재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며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1당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가 재정 긴축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구제기금을 받지 못하면 유로존을 탈퇴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는 사실상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로 여겨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웨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재총선을 코앞에 두고 유럽은 숨을 죽이고 있다"며 "시리자의 승리는 그리스의 국가 부도 가능성과 올가을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 상실이 다른 유로존 주변 국가로 전이될 수 있으며 이는 재정 위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포지션 구축을 극도로 꺼리며 재정위기국 국채에 대한 숏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한 트레이더는 "오늘 시장이 매우 따분하다. 나오는 것은 소규모의 숏커버링뿐인데 가격에 불균형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이 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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