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이 위기 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일제히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은행권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시중은행에 대해 50억파운드 규모의 긴급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됐음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1%) 오른 84.03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으나 Fed가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기대가 상존해 유가가 장 막판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79.3에서 74.1로 하락했다. 5월 산업생산은 0.1%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를 밑돌았고,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17.1에서 2.3으로 급락했다.

금가격은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이틀 앞두고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50달러(0.5%) 오른 1,628.1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이 예정돼 있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도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기대로 올랐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9센트(0.9%) 오른 3.383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90.5달러(1.2%) 상승한 7,510.50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세계 옥수수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2센트(3.7%) 낮아진 5.795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옥수수 가격은 3.2%나 내렸다.

올해 브라질 옥수수 생산은 전년비 29%나 오른 7천37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두가격은 작황에 유리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하락했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0센트(0.72%) 떨어진 13.76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작황에 유리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곡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 아이오와부터 오하이오에 걸쳐 비가 내리며 뜨거운 날씨가 물러가 대두 작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밀 가격은 세계 밀 생산이 늘어나면서 미국산 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낮아졌다.

7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4센트(2.25%) 떨어진 6.09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밀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산 밀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올해 캐나다 밀 생산은 5.7% 늘어난 2천67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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