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업계는 차기 정부가 붕괴 직전의 건설산업을 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건설협회는 20일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최근 수년간 침체된 건설경기에 낙담한 200만 건설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줄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요청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수주액이 2007년 대비 17조 원이나 하락한 110조 원 수준으로, 이윤율은 8.3%에서 2%대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장 건설사가 2012년 상반기 기준으로 61.1%에 달하며 100대 건설사 중 21개 기업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건협은 현재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주택시장 정상화와 입찰제도 개선, 건설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이를 위해 보금자리 주택은 임대주택 위주로 공급하고, 취득세 감면시한 연장과 양도세 중과폐지 등 거래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프로젝트파이낸스(PF)사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공공공사의 최저가낙찰제는 가격과 품질을 종합 고려하는 선진국형 입찰제도로 전환하고, 공사비 삭감 관행 개선 등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를 고려해 중·저소득층 노후불량주택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생활친화적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을 위한 재정투자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삼규 건협 회장은 "건설인들도 새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며 "건설산업이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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