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이번 주(18일~22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 총선 결과 긴축에 우호적인 신민당과 사회당이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총선 이후에도 그리스는 연정 구성이라는 고비를 넘겨야 하고, 이번 주 중반부터 G20 정상회의와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잇따른 정책변수가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부는 18일 오전 8시부터 그리스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국내외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신제윤 제1차관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20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RIO+20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석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BIS 연례 콘퍼런스 및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26일에 귀국한다. 한국은행은 20일 경제동향간담회 개최결과를 발표하고 21일 2012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내놓는다.

재정부는 18일 국고 10년물 1조7천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한다. 20일에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그리스 총선, 신민당 승리 유력..위험자산 선호 이어질까 = 현지시각으로 17일 진행된 그리스 총선 개표결과 신민당이 30% 수준의 지지율로 1위를, 사회당이 12%대의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자의 지지율은 27% 정도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신민당과 사회당이 의회 전체 300석 가운데 16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민당 역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없어 연정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최근 유럽연합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조건 없는 구제금융을 제공한 만큼, 새로 구성될 그리스 정부도 구제금융 조건 등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그리스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아 각국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G20 정상회의ㆍFOMCㆍ유로존 재무장관회의..정책변수 커질까 = 향후 시장의 관심은 오는 19일~20일로 예정된 미 FOMC에 쏠릴 전망이다.

최근 크게 높아진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버냉키 의장의 FOMC 연설에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정책실망감으로 채권금리에 상승 동력을 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등장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FOMC 이후 정책실망감이 나타나는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은 주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높아진 국면이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유효하지만 자칫 선진국의 정책 타이밍에 따라 시장금리와 주요 가격지표의 방향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시장은 이번 주 FOMC에서 보다 명확한 정책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지만, 6월 베이지북 내용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것을 인정했고 유럽의 정책의 확인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움직이는 것 또한 부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외국인 수급..국채선물 만기일 무난할 듯 = 오는 19일로 예정된 국채선물 만기일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약 6천 계약 정도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높였지만, 이미 외국인 국채선물 롤오버 물량이 7만계약에 달하고 있어 만기일을 중심으로 수급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물 시장에서도 원화가치와 한국물 외평채의 CDS프리미엄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120bp대를 유지, 그리스 1차 총선 직후의 152bp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기 전인 5월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내려갔다.

달러-원 환율도 1,160원대에 머무는 등 원화자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만기가 도래한 물량의 재투자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4조원이 넘는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딜러는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엔화 강세를 억제하려는 일본정부의 자금도 들어올 것"이라며 "펀더멘털과 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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