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채권시장은 약세에 따른 대기매수 강도에 따라 장중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두 달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월 고용지표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금융시장은 7월 고용이 18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나마도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고용지표 부진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줄이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8.78bp 상승한 1.5904%를 기록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브렉시트 이전이었던 1.70%대 진입을 전망하기는 이르다. 미국이 당장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작다.

한국 채권시장으로써는 미국 금리 상승이 부담스럽다. 이미 한국과 미국 채권금리가 장기구간에서 역전됐다고 하지만, 역전폭이 커질 경우 자본유출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한국의 10년물 금리는 20bp 가량 미국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여기에 환율이 엮일 경우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110.40원에 마감하면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강해지고 있는데,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역시 강세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1,110원선은 간신히 지켜냈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외환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원화 강세가 신흥국 자본유입에 따른 강세라는 점이 부담이다.

채권시장은 원화 강세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요인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정책보고서'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서 환율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한은으로써는 경제지표가 금리를 인하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역시 지난 7월 설문조사에서는 67%가 3분기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달에는 28.5%만이 3분기 금리인하를 점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4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 (1,110.40원)보다 4.2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고용지표 호조에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상승한 18,543.53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낮아진 41.80달러에 끝났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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