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제한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대기매수와 약해진 롱심리를 모두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참가자들은 위험자산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조용했던 채권시장에 서프라이즈는 국제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한국은 이로써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중국과 일본보다 모두 한 단계 이상 높은 등급을 갖게 됐다.

신용등급 상향에도 채권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3천800억원 가량의 국고채 현물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3천계약 가량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소폭 순매도를 보였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들리자 3년 국채선물은 매수가 빠르게 붙으면서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 실망으로 한풀 꺾인 심리를 매수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수가 충분하지 않았고, 글로벌 유동성도 위험자산의 편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겹치면서 드디어 2,030pt를 돌파했다. 연중 최고치까지 불과 4포인트 차이다. 채권가격이 거품이라는 글로벌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국내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탄력을 받을 경우 채권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모든 자산이 거품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유동성이 공급되는 한 고평가 된 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덜 오른 자산을 찾아 가격을 올리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피를 탈피해서 마지막 대열에 합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 채권시장이 그렇다고 매력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내 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년 이하 단기물은 기준금리보다 위로 올라올 경우 매수로 접근하려는 참여자들이 여전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620억 달러 미 국채 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 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0.26bp 오른 1.5930%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 (1,108.30원)과 같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4포인트(0.08%) 하락한 18,529.2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22달러 높은 43.02달러에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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