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아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110원선이 종가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뚫렸다. 방향성은 아래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으나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심이 탄탄하다. 달러화 추격 매도가 탄력을 받기에는 유인이 부족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숏플레이와 롱스탑을 한차례 진행한 상태다. 롱스탑을 마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스퀘어 포지션에서 재차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0원선이 무너지면서 눈앞에 들어온 레벨은 1,100원선이다. 빅피겨(큰 자릿수)다. 서울환시에서 빅피겨는 통상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외환당국이 레벨 자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해도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레벨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둘러싼 여건은 숏플레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이나 증시 호조 등으로 한 번쯤 1,100원선 부근으로의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을 비롯한 대외변수도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기울었다. 롱이 한차례 꺾인데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린 상황은 아니므로 저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당국 경계심이 레벨마다 걸린다.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1,105원선에서 한차례 막힐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장중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등장한다면 이내 하단이 막히면서 롱플레이가 달러화를 떠받칠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지표가 대기중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중국 지표가 시장의 리스크심리를 크게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면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오전 10시 30분에는 내셔널호주은행(NAB) 기업신뢰지수가, 오후 2시30분에는 인도중앙은행(RBI)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는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은 다음 지표인 소매판매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월에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한 비공식 회담을 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이는 유가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2달러 오른 43.0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호조가 달러 매도 빌미가 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저점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워보인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4포인트(0.08%) 내린 18,529.29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08.30원) 수준과 같다. 저점은 1,108.00원, 고점은 1,109.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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