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초반으로 연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전일 1,106.10원에 종가를 찍으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달러화 1,105원선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에 한차례 막힌 상태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환시의 숏플레이어들은 부담스러운 딜레마에 빠져있다.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나 증시 호조 등으로 달러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볼 만한 상황이나 매도세를 끌고 갈 빌미는 별로 없다. 달러화 1,100원선 초반에서 숏포지션을 추가로 담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레벨 부담도 있는 데다 달러화 저점 매수로 인해 튀어 오르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1,100원선 하향 시도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다. 강한 뷰를 가진 시장참가자들이 장중에 1,100원선을 깨뜨리기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하락하면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가 과거 주요 레벨을 내줄 때를 고려할 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에서 먼저 하락한 후 장중 조정을 받는 식으로 저점을 낮춘 바 있다.

역외NDF환율 저점은 1,100.80원선까지 바짝 내려갔다. 빅피겨(큰 자릿수)를 이미 건드린 만큼 달러화가 저점을 개장초부터 낮출 수 있다. 다만, 숏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만한 변수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재차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이에 장중 저점 매수 타이밍도 중요해질 수 있다.

달러화 1,100원선을 두고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환시 개입 최소화 요구 등으로 외환당국의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1,100원선을 지지 방어선으로 잡는 것은 외환당국의 스탠스를 두드러지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당국이 빅피겨를 방어하기보다 이를 내줌으로써 시장에 운신의 폭을 주고, 그보다 약간 낮은 레벨에서 저점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포인트(0.02%) 상승한 18,533.05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0달러대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숨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5센트 하락한 42.77달러를 나타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3.7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06.10원)보다 2.55원 하락했다. 저점은 1,100.80원에, 고점은 1,106.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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