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국내 IB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채권 종류별로는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회사채가, 업체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4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IB별 인수(화면 8452)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B들이 채권 인수로 벌어들인 액수는 모두 2천376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 129조918억원 대비 0.18%의 수수료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천810억원에 비해 566억원(31.3%) 증가한 수치로, 금융위기로 회사채 발행이 집중됐던 2009년보다도 82억원이 더 많은 규모다.

분야별로는 일반회사채 수수료의 증가가 두드려졌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10년보다 39% 증가한 59조5천891억원에 달하고 평균수수료율도 0.31%로 0.02%p 증가함에 따라, IB들이 일반 회사채 인수로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해보다 616억원 늘어난 1천888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회사채 이외의 채권 가운데에는 은행채 부문의 수수료가 45억원에서 59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을 뿐 카드채와 캐피탈 할부금융 등 기타 채권 분야의 수수료는 오히려 줄었다.

카드채 부문 수수료는 2010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캐피탈 할부금융 부문은 98억원에서 79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ABS 부문은 172억원에서 148억원으로, 기타금융 부문은 158억원에서 129억원으로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인수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한 우리증권이 수익률 면에서는 더욱 실속을 차린 모습이다.

우리증권은 평균 0.26%의 수수료율을 기록, 인수 규모 기준 2위~5위 업체인 산업은행(0.23%)이나 SK증권(0.18%), 삼성증권(0.19%), 한국투자증권(0.22%)을 0.08%p~0.03%p 앞섰다.

인수 물량과 수익률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우리증권이 벌어들인 수수료는 252억원으로 산업은행(192억원)과 SK증권(145억원), 삼성증권(152억원), 한국투자증권(161억원)과 많게는 1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우리증권은 특히 BBB+ 등급인 웅진에너지와 대한전선 등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인수하며 건당 1.5%~2%까지의 수수료를 받는 등 회사채 부문의 수수료율 역시 채권인수 5대 IB 가운데 가장 높은 0.3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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