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경제 전반의 파급효과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융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빅 피겨인 1,100원을 깨고 내려온 데 주목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원화강세가 두드러졌다.

동일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들 중에서 한국 금융자산의 메리트는 큰 편이다. 코스피지수는 다른 국가들 주식시장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가 최근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왔다.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한국 채권금리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기에 여전히 매력적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진데다 업체들의 손절이 나오면서 환율은 전일 10원 넘게 하락했다.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트리플강세를 보였다.

전일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5-9호를 4천500억원 가량 사들였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2천594계약, 1천516계약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날 예정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 동결될 것으로 채권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여자들은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전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놓고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만약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채권시장은 3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만장일치 동결이 채권시장의 조정 빌미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환율 하락속도가 빠를 경우 당국의 개입이 나올 수 있지만 원화 강세 추세를 거스르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지난 4월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10월에 나올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이 오르지 않으려면 환율 개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화가치는 하락한다. 한은이 환율만을 보고 통화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화 강세가 추세로 굳어지면서 수출과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금리인하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1,100원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5.40원)보다 1.70원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7월 수출입물가지수도 나온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4.48bp 하락한 1.5058%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39포인트(0.20%) 하락한 18,495.66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06달러(2.48%) 낮아진 41.17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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