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감소는 2분기에도 이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올해 2분기에도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자동차 수요가 역성장을 하는 중에도 점유율을 높였고 북미 지역 등에서도 여전히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내수시장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를 늘리는 데 실패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전망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연결기준 21조8천37억원의 매출액에 2조4천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영업이익은 14.1%나 늘어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인 1분기 2조2천826억원보다도 6.3% 많다.

기아차의 실적 개선폭은 더 크다.

기아차는 2분기에 매출액 12조9천712억원, 영업이익 1조2천6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영업이익은 22.6% 늘어나는 것이며 지난 분기보다는 각각 10%와 12.9%씩 향상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인 1분기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현대차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 8031), 억원>





<기아차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 8031), 억원>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탁월한 판매실적으로 글로벌 재고가 2년여 동안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값 받기와 제품 이미지 강화 등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7월 중국 3공장이 가동되고 9월에는 브라질 공장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극심한 재고부족을 겪는 미국 공장도 10월부터 3교대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실적도 낙관했다.

김승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싼타페 출시로 현대차의 5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48%대로 크게 올랐고 현재 계약 물량을 고려하면 신차 효과는 최소 6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신흥 시장 등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류연화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재정위기로 신차 수요가 급감한 유럽에서 4월까지 20%의 성장을, 중국에서도 15%의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K9 출시로 이미지 상승과 평균판매단가(ASP)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 판매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입차 업체의 공세로 이러한 현상이 굳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1월부터 5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대수는 46만5천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대수가 61만여대에서 57만여대로 줄어든 것으로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5만1천661대로 무려 21% 늘어난 점을 들어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도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80.4%에서 81.5%로 확대됐으나, 이는 르노삼성(7.1%→4.7%)의 상대적인 부진 때문"이라며 "현대·기아차도 수입차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고급화 전략과 수입차의 저가 공세로 가격 차이가 줄어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품질과 A/S 우위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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