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급락 반작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화는 5거래일간 22.20원 하락하면서 14개월 만에 1,090원대로 진입했다. 오랫만에 1,000원대 환율을 본 외환시장이 레벨 부담에 외환당국 눈치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은 전일 시장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자 종가관리에 나섰다. 장마감을 앞두고 약 2분여간 5.00원 가까이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최근 변동성 관리에 치중하던 당국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눈에 띄는 방식의 조치였다. 종가가 약간 무겁게 형성되기는 했으나 당국의 시그널은 확인됐다. 시장의 롱포지션이 돌아서면서 급격히 빠지는 상황이라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는 고점 매도 기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장중 대응을 자제한 외환당국은 막판에 액션을 취함으로써 경고 사인을 보냈다.

시종일관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던 외환당국이 종가관리에 나선 것은 외환시장이 일부 쏠림으로 향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롱스탑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포지션정리를 어느 정도 지켜보다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개입 효과가 달러 약세, 원화 강세 방향을 돌려놓기는 어렵지만 시장참가자들의 과매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당국의 등장으로 달러화는 하락 속도가 둔화되면서 소폭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달러 매도를 이끌만한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코리아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전망 정도다. 주식, 채권 자금의 유입이 환율 하락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빅피겨(큰자릿수)를 깨뜨린 외환시장은 한숨 돌리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는 1,090원대에서 저점을 확인한 만큼 추가적인 여건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단기 저점이 1,080원대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숏베팅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전일 외환당국의 종가관리와 더불어 추가 하락할 룸(여유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등으로 달러화 레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금리 동결 기대가 우세하나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소수의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 시선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00원선 붕괴 직후인 만큼 이주열 총재가 나홀로 원화 강세와 외국인 자금유입, 수출 부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주목할 만하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9포인트(0.20%) 하락한 18,495.6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7.2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95.40원)보다 1.7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93.50원에, 고점은 1,097.9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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