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그리스 총선이 신민당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은 한숨 돌렸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잇단 국제회의와 각국의 정책 공조 가능성 등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집권하더라도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면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은 유로존의 근원적인 문제를 의식하며 다시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18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했으나 최선의 결과가 나왔음에도 그리스는 긴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며 3차 구제금융을 포함해 구제금융 곧 재협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또 그리스의 긴축과 재협상이 스페인, 이탈리아를 짓누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연쇄적으로 열리는 유럽과 주요 20개국(G20) 회동을 주목한다.

▲ 국제회의서 유럽 해법 내놓나= 오는 21일에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이, 다음날인 22일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회의를 연다.

여기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상환기간을 늘리고 이자를 줄일지, 유럽개발은행(EIB)을 비롯한 유럽 차원의 구조 기금이 그리스 공공부분 투자를 확대할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G20도 18~19일 양일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G20이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 공조 촉구 등 강경한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시장의 관심은 세계적 정책 공조로 옮겨가면서 투자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미 건실한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적 역할'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포렉스 트레이딩(GFT)의 케이시 리엔 이사는 신민당의 승리가 위험 선호심리를 떠받쳐 유로화 랠리가 계속되면 얼마간은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나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FOMC, 美경제 둔화 정책에 반영할까= 미국에서는 1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기에 추가 부양책. 이른바 3차 양적 완화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SG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하향할 것이라며 이것이 이달 FOMC에서 3차 양적 완화가 나올 명분이 되리라 전망했다.

이 은행은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1천500억달러 늘릴 수 있지만 주택담보증권(MBS)과 미 국채를 4대 6 비율로 사들이며 대차대조표를 6천억달러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SG는 양적 완화의 효과에 대해 회가 거듭될수록 효과가 작아지긴 하지만 이번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핸슨 애널리스트는 추가 양적 완화가 발표되더라도 펀더멘털 상으로 크게 긍정적이지 않겠으나 양적 완화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핸슨 애널리스트는 Fed가 대차대조표를 조정하는 방식의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33%라면서 이번 FOMC 성명에서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시행할 추가 완화 정책을 암시하는 비둘기파적 문구가 들어갈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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