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8일 "자본시장통합법은 반드시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공조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되도록이면 오는 9월 처음 열리는 국회에서 통과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주식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증권 시장의 안정은 사회적 심리 안정으로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자통법 개정안 통과는 시급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남은 시간동안 일부 강경 입장을 보이는 정치권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은 여야가 따로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안정한 거시 환경 속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도약을 위해서도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위축된데다 자통법의 국회 통과 지연 등 정책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한 시장 활성화가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로 연결되며 증권사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수익성을 향상시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들어 회원사들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겠지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해 각 사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활발한 시장 참여도 독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기관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비중이 70%, 일본은 50%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13%에 불과해 다른 금융선진국들에 비해 기관투자가 참여가 크게 뒤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현재로서는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가 모두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단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국민연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을 가진 기관투자자가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시장 변동성도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투협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기관은 현재 실질적인 해외 기업인수(M&A)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그는 "코트라와의 MOU 체결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또는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올해 안에 3~4건의 M&A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근부회장 신설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것은 비용 문제로 직결된다"며 "당초 소통을 위한 공약이었던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안책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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