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주간보고서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대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26조5천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며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대외불안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대기업 위주로 자금조달이 진행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자금 사정은 뚜렷이 대비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과 이자비용의 합을 이자비용을 나눈 '현금흐름이자보상 비율'의 경우 대기업은 작년에 871.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322.5%에 머물렀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 대비 이자 규모가 작다는 것을 뜻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둔화로 이익이 급감했고, 금융기관의 관리 강화방침으로 자금조달도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불안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노력은 이어지겠지만, 기업 간 자금조달 여건의 양극화 현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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