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 결과가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결국 그리스는 스페인 문제에 비하면 부차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스페인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핌코의 닐 카시카리 글로벌증시 헤드는 "그리스 총선 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그리스나 유로존 지역 전체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절반의 조치만 나오지 않을지 우려된다. 또 실제로 위기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2년 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으며 단기적으로도 이런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BS 파이낸셜서비스의 아트 캐신 객장담당 상무는 "투자자들은 그리스에서 새 정부가 구성될지 궁금해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일까지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며 연방준비제도(Fed)는 지출을 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는 등의 다소 급진적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자금을 움직여 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밀러 태벅의 피터 부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총선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총선을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부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상황은 의사 결정을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그리스에서 어떤 정책이나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 감수 수위를 높여야 할지 낮춰야 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서 나온 소식에 안심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면서 그리스 소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미국 증시는 적어도 오는 20일 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유럽 소식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라우스 펀드매니저는 "우려의 대상은 스페인이지 그리스가 아니다"면서 "스페인의 부채 문제가 말로 진짜 부채 문제이며 그리스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톰 슈레더 이사는 "그리스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어떤 개혁이 진행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또 스페인 은행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당하다"면서 "불확실성의 시기를 거쳐야 할 것이며 시장은 기본적으로 횡보 장세를 나타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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