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스페인 국채 위기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보다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현대증권이 19일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의 양대 축은 그리스와 스페인이다"며 "그리스 총선을 통해 유로존 탈퇴 우려가 진정되자마자 스페인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그리스와 스페인 위기는 별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18일(유럽 현지시간)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8bp 급등한 7.16%를 기록하며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발행 중단 우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선도 넘었다.

이 연구원은 "스페인 위기가 해소되려면 통화동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은행연합이 결성되고 충분한 구제금융기금 조성 또는 유로본드 도입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독일이 유로존 국가들의 자발적인 재정 긴축과 유럽연합(EU) 차원의 재정통합을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이탈리아 역시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하고 프랑스 금융위기로 전이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오는 21~22일(현지시간) 유로존과 EU 재무장관회의, 22일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위스 정상회담, 28~29일 EU 27개국 정상회의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며 "스페인 위기 해법을 내놓을 유로존 이벤트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은 독일 정부에 EU 정상회의에서 최소한 진정 대책은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을 주고 있다"며 "스페인 위기에 관한 해법이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따라 올해 여름 자금흐름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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