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로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광복절로 서울환시가 휴장한 동안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경제지표는 시원찮게 나오면서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연휴 기간에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예상치인 0.4% 증가 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지 못했다.

오는 17일 발표될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6일로 예정된 잭슨홀 회동으로 서울환시의 시선이 이동할가능성이 크다.

연휴 전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내다보며 달러 숏포지션 청산과 매수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이 재차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부진한 미국 지표가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희석시키는 상황에서 뉴욕증시 호조는 리스크온(위험선호)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58포인트(0.32%) 상승한 18,636.05에 마감됐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대로 종가를 높여 놓았다. 외환당국 경계심과 더불어 연휴를 앞두고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강했다.

달러화가 반등한 만큼 하락할 수 있는 룸(여유분)도 생긴 상태다. 달러화 1,100원대에서 추격 매수에 나설 요인도 많지 않다.

외환당국도 달러화 1,090원대에서 이미 어느 정도 시장이 움직일 여력을 준 만큼 약간의 변동성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포지션이 쏠리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매수개입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장초반 달러 매도가 나타나더라도 공격적인 숏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즉각 개입보다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증시도 주목할 만하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3000선에 자리를 잡은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 시행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중국 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나 자본 유입이 지속될 경우 위안화, 원화 동반 강세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지난주 후반 1,090원대에서 공기업 결제수요가 유입된 점을 고려할 때 이 레벨은 저점 매수 구간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가 연저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은 느긋하게 매수 시점을 잡고 있다. 장중 레벨이 낮아졌다고 봤을 때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 하단을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8.6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03.30원)보다 4.8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096.80원, 고점은 1,099.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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