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매수 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에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결국 연휴 직전 수준을 나타냈다.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4.58bp 오른 1.5576%로 마감했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통화완화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금리 상단을 막는 요인이다.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의 정책 스탠스 변화에도 필요하다면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믿음도 여전하다.

유동성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은 채권시장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고, 국제유가는 다시 40달러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유동성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채권 금리는 더 올라야 한다. 하지만 대기매수가 꾸준한 것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국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지표 흐름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대선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시장참여자들이 불안할수록 채권 금리는 더 오르지 못한다. 문제는 심리를 측정할만한 지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시장 움직임을 '갭 업' 또는 '갭 다운'으로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한 후 변동성이 죽은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3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그렇다고 금리인하 기대감 자체가 물러선 것은 아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내부적으로도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은 대부분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고채 입찰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10년물 이상은 장기물로 분류되고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딜링용으로 부담스럽지만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10년물로 딜링을 하는 기관들이 부쩍 늘었다.

10년물 입찰을 전후로 채권시장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 10년물 금리 추이가 서울채권시장의 심리를 대변할 지표가 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 참석 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8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3.30원)보다 4.8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58포인트(0.32%) 상승한 18,636.05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1.25달러(2.8%) 상승한 45.7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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