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방산업체 탄생 초읽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한화그룹의 한화테크윈과 한화디펜스(구 두산DST), 한화탈레스 등 3곳의 방산업체가 합병한다.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항공우주(KAI)를 제치고 1위의 방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 한화 3개 방산업체 하나로 합친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주회사인 ㈜한화를 뺀 한화테크윈과 한화디펜스, 한화탈레스 등 3개의 방산업체를 하나로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디펜스와 한화탈레스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합병 시점은 한화테크윈이 프랑스 탈레스사(社)로부터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사들이는 11월 이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테크윈은 탈레스사 요청에 따라 한화탈레스의 지분 50%를 2천8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사실 IB업계에서 이들 3사의 합병은 예정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한화테크윈이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DST를 인수할 때 주요 사모펀드가 투자를 제의했지만, 한화그룹은 합병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합병은 한화DST를 인수할 때부터 계획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합병으로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자주포(K9)를 제작하고, 한화탈레스는 전술지휘시스템과 레이더 생산에 강점이 있다. 한화디펜스의 핵심역량은 장갑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병으로 계열사의 자금이 합쳐지면서 사업부문별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국내 최대규모 방산업체 탄생 초읽기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화테크윈은 매출액이 3조3천억원(지난해 기준) 넘는 국내 최대의 방산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올해 한화테크윈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보다 덩치는 더 커질 수 있다. 한화테크윈의 상반기 매출은 1조4천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천94억원)보다 21%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작년 매출 2조9천억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글로벌 방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력 방산업체를 사들여 판매 통로를 더욱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IB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KAI를 인수해 몸집을 더욱 불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통해 KAI 지분 6%를 들고 있다.

반면,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에 붙은 민수사업 부문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테크윈 민수사업은 폐쇄회로TV를 생산한다. 이에 민수사업 부문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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