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소식에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1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1.4bp 상승한 1.233%, 10년물은 3.9bp 오른 1.434%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5틱 하락한 111.0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천395계약을 사들였고 은행이 3천360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4틱 내린 133.1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천712계약을 팔았고 은행이 2천562계약을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와 이에 따른 미국 금리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에 따른 장기물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이 당분간 초장기물 발행 이슈에 연동될 수 있어 수익률곡선이 추가로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여기에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경우 약세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50년물 발행 이슈로 일부 기관에서 장기물 손절이 나왔는데 내일도 이런 기류가 이어질지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커브가 플래트닝될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시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6-2호는 전일 대비 1.2bp 상승한 1.232%에 출발했다. 10년 지표물인 16-3호는 4.1bp 높은 1.436%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1.7bp 오른 1.5746%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전일 정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정부는 내달 50년물을 발행하며, 30년물 발행 축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채선물은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다시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장기물을 담고 있는 일부 기관에서 손절 매물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초장기물 발행으로 커브가 스티프닝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3년 국채선물은 약 7만7천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805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7만3천계약 가량이었고 미결제수량은 1천356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1.233%, 5년물은 2.2bp 상승한 1.265%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3.9bp 상승한 1.434%, 20년물은 5.9bp 오른 1.50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 30년물은 5.7bp 상승한 1.521%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4bp 상승한 1.255%, 1년물은 0.9bp 오른 1.262%, 2년물은 1.6bp 높은 1.24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1.3bp 하락한 1.641%,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6bp 오른 7.721%에 마감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350%, CP 91일물은 전일대비 보합인 1.500%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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