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우리투자증권과 LG그룹의 밀월관계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우리증권은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35.66%를 인수, 전체 회사채 인수 물량의 21%를 LG그룹으로 채웠다.

또 삼성증권은 SK그룹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그리고 SK증권은 삼성그룹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증권사로 집계되는 등 이른바 '바터 거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설명 = 2011년 회사채 발행규모 상위 10대 그룹 발행물량과 최대 인수 증권사. 단위: 백만원, %.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476>



4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그룹사별 인수집중도(화면 8476)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LG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4조1천758억원 가운데 35.66%인 1조4천893억원을 인수했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 등 지난해 회사채를 2조원어치 이상 발행한 10대 그룹 가운데 한 증권사에 35% 이상의 물량을 인수하도록 한 경우는 LG그룹이 유일했다. 우리증권이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지 8년이 지났지만, 거래 관계에서는 계열사 이상의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는 셈이다.

다만, 2009년 LG그룹 계열사가 총 2조7천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우리증권은 73%가 넘는 2조원 어치를 인수했고 2010년에는 LG그룹 발행물량 2조8천363억원의 56.76%를 독식했던 것을 고려하면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또 삼성증권은 SK그룹 발행물량의 최대 인수처로, 또 SK증권은 삼성증권 발행물량의 최대 인수처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물향 4조107억원 가운데 9천300억원어치를, SK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 발행물량 2조9천465억원 가운데 1조107억원어치를 인수, 계열사 발행물량을 증권사끼리 서로 교환해 실적을 올려주는 이른바 바터거래가 이뤄진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의 회사채 담당자는 "삼성, SK그룹은 발행 규모가 많아 바터거래를 위한 요건이 되고, 두 그룹 계열사들이 외부에 자금조달과 관련된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바터거래는 그룹사의 계열 증권사에 대한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금융투자협회의 자율규정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금투협의 '증권 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은 증권사와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관계가 있는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해당 증권사가 주관업무를 맡거나 최다 금액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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