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2011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위축되면서 증권사가 받는 인수 수수료 규모도 감소했다.

또, 지난해에도 수수료율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국 업체와 코스닥에 상장되는 중소형 종목 중에는 비교적 높은 IPO 수수료율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기업 계열사 등의 대형 종목은 수수료율이 여전히 낮았다.

이 와중에 대우증권이 중국고섬공고를 주관한 덕분에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4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IPO 인수순위(화면 8410)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공모 작업에 참여한 증권사가 받는 총 인수수수료는 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천775억원에 비해 47.9% 축소된 것이다.

다만, 평균 수수료율은 2.17%로 2010년의 1.75%보다는 다소 높았다.

지난해에는 상장 종목 중에는 삼성생명(4조8천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천805억원) 같은 초대형 종목이 없었던 데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해지면서 많은 종목이 상장 일정을 늦추거나 보류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공모규모는 2010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전체 공모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IPO 작업에 참여한 증권사의 수입도 재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에도 2010년에 이어 IPO 수수료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실제로 지난해 IPO 종목 중 공모 규모로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한국항공우주와 현대위아, 하이마트의 수수료율은 각각 0.90%, 1.30%, 1.00%에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은 종목은 대부분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업체와 중국 업체였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상장 종목 중에서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코스닥 상장 업체인 디엔에이링크로 수수료율이 무려 69.03%에 달했다. 그 뒤로는 중국 업체인 인트론바이오(9.83%)와 중국고섬(7.60%)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넥스트리밍(7.54%), 대한과학(7.14%), 시큐브(6.72%) 등 수수료율 상위권은 모두 코스닥 업체가 차지했다.

증권사의 한 IPO 관계자는 "대형 종목의 경우 IPO 주관사를 따내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한 점을 이용해 발행사 측에서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중소형 종목이나 중국 업체는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아 수익성만 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대형 딜보다 효과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은 곳은 주관순위 3위를 기록한 대우증권이었다.

대우증권은 중국기업인 중국고섬 발행물량의 60%를 인수하면서 이 종목에서만 117억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 외에도 두산엔진(25억원)와 하이마트(14억원), YG엔터테인먼트(10억원)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받아 총 19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주관순위 1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은 TK케미칼과(54억원)과 한국항공우주(22억원) 등을 주관하며 총 140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2번째로 수입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16건을 주관해 건수로 1위에 오른 덕분에 총 수수료 수입은 우리증권과 비슷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미래에셋증권(91억원)과 삼성증권(54억원), 현대증권(48억원) 등의 순으로 수수료 수입이 많았다.





<2011년 IPO 인수 수수료 순위(8410화면)>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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