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선물 순매수세에 따라 장중 5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단숨에 1,870선을 회복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49.04포인트(2.69%) 오르며 1,875.41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의 현물 매수세가 추가 상승을 지원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만151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 기관은 2천62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도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돌어서며 2천651억원을 사들였다.

급격한 지수 상승에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은 9천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차익거래가 4천842억원을, 비차익거래가 3천76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적으로 8천61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주들을 중심으로한 운수ㆍ장비 업종이 3.71% 올랐고 철강ㆍ금속 업종도 3.31% 상승했다. 서비스 업종도 3.2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업종은 0.27% 하락했고 의료정밀 업종도 0.65%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10만원을 상향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31% 오르며 110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005380]와 현대중공업[009540]도 각각 4.24%와 5.8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도 4% 이상 올랐고 POSCO[005490]는 3.06%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강력한 선물 매수에 힘입어 지수가 급등했지만 이것을 추세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매수가 지난달 1일 이후 최대 규모로 들어왔다"면서도 "선물쪽 기대가 현물로도 넘어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유럽 위기가 상당 부분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팀장은 "12월 만기 직전 선물 순매수를 주도했던 외국인 세력이 연말 휴가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 같다"며 "다만 오늘 1만계약 넘게 순매수한 것을 보면 추가 매수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 팀장은 "12월 만기 직전 당시 외국인은 선물 3만 계약 정도를 사들였고 만기 직후 2만 계약 규모를 처분했다"며 "오늘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크게 오른 것은 맞지만 이런 속도가 이어진다면 추가 매수 여력 소진이 하루 정도 남았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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