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재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면서 관망 분위기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가 불안할정도로 조용했던 채권시장을 흔드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벤트가 발생한 후 채권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국고채 10년물 대차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50년물 발표 이후 17일에는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6-3호가 6천억원 가량 상환됐다. 이튿날에는 국고채 10년 경과물인 13-2호, 14-2호 그리고 10년 지표물인 16-3호가 약 5천600억원 상환됐다.

50년물 발행 발표에도 장기투자기관 등 엔드유저들의 초장기물 매도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50년물 발행은 장투기관에 호재지만 그렇다고 다른 초장기물을 매도할 처지가 아니다. 숨통이 트였을 뿐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춰야하는 이슈는 진행중이다.

수급 이슈로만 본다면 50년물 발행이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요인은 아니다. 일부 시장참여자는 다른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고 50년물을 발행하게 되면 오히려 커브를 평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문제는 채권시장 심리다. 그동안 채권 강세와 커브 플래트닝을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대차상환이 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16일 6.9bp에서 9.3bp까지 벌어졌다. 올해 스프레드 추이로 봤을 때 여전히 스프레드는 매우 좁은 상황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예전처럼 자신있게 매수를 외치기 어렵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이미 채권금리에 선반영이 됐다. 유동성에 기댄 대기매수는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강세에 베팅하기는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에 기댄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심과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으로 방향성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재료로 작용하면서 채권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1.69bp 하락한 1.5356%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3.76포인트(0.13%) 상승한 18,597.7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가장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로,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20원)보다 1.1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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