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가 불안할정도로 조용했던 채권시장을 흔드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벤트가 발생한 후 채권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국고채 10년물 대차상환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50년물 발표 이후 17일에는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6-3호가 6천억원 가량 상환됐다. 이튿날에는 국고채 10년 경과물인 13-2호, 14-2호 그리고 10년 지표물인 16-3호가 약 5천600억원 상환됐다.
50년물 발행 발표에도 장기투자기관 등 엔드유저들의 초장기물 매도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50년물 발행은 장투기관에 호재지만 그렇다고 다른 초장기물을 매도할 처지가 아니다. 숨통이 트였을 뿐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춰야하는 이슈는 진행중이다.
수급 이슈로만 본다면 50년물 발행이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요인은 아니다. 일부 시장참여자는 다른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고 50년물을 발행하게 되면 오히려 커브를 평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문제는 채권시장 심리다. 그동안 채권 강세와 커브 플래트닝을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대차상환이 심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16일 6.9bp에서 9.3bp까지 벌어졌다. 올해 스프레드 추이로 봤을 때 여전히 스프레드는 매우 좁은 상황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예전처럼 자신있게 매수를 외치기 어렵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이미 채권금리에 선반영이 됐다. 유동성에 기댄 대기매수는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강세에 베팅하기는 어렵다.
국제금융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동성에 기댄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심과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으로 방향성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재료로 작용하면서 채권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1.69bp 하락한 1.5356%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3.76포인트(0.13%) 상승한 18,597.7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가장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로,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20원)보다 1.1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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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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