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에서 주거래 범위를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스탠스가 왔다갔다 하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자각이 일고 있다. 즉, 원화가 강세 일변도로 갈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돌아보고 있는 셈이다.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많이 내렸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1,100원선이 낮은 환율은 아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께 재차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원화 강세 기조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 금리인상이 탄력을 받는다면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하락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수출업체의 한 자금담당 딜러는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기는 했으나 국내 경기도 별로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인 투자가 계속된다고 보는 것도 언발란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에 대한 확신이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 매수보다 매도에 나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게 됐다.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1,090원대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는 셈이다.

달러화가 서울환시에서 16원 넘게 급등한 후 하락 조정을 크게 받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일 달러화는 전일대비 1.10원 하락했다. 지난 17일 이후 이틀간의 흐름을 보면 엔화가 0.22%,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달러가 0.31%, 0.38%, 싱가포르달러가 0.25% 절상됐으나 원화는 상대적으로 0.10% 절상에 그쳤다.

전일대비로 봤을 때도 엔화는 0.18%,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0.31%, 싱가포르달러가 0.07%, 위안화(CNH)가 0.06%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원화는 홍콩달러와 더불어 거의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가 대외 변수의 상황을 살피며 1,100원대에서 레인지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일본의 환시개입도 과소평가에 그칠지 눈여겨 볼 만하다. 일단 일본 외환당국도 미국 눈치보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전일 달러-엔 환율이 99엔대로 무너지면서 일본 당국은 구두개입 강도를 높였다.

일본 재무관은 "투기세력 주도 움직임이 있으면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언급했으나 현 상황이 투기적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발언을 삼가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로 올라오면서 일본의 환시개입 가능성이 약해졌다. 이에 일본이 섣불리 환시개입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만약 달러-엔 환율이 재차 하락하면 서울환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호가는 1,108.5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07.20원)보다 1.15원 오른 셈이다. 저점은 1,107.00원에, 고점은 1,112.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