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곡선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연결할지를 확인해야 한다.

채권시장의 수급을 움직일 포인트는 20년물 입찰이다. 지난주 국고채 50년물 발행 검토 소식에 장기물 약세가 진행되면서 금리 레벨이 올라왔다. 국고 20년물은 1.50% 위로 올라왔다. 장기투자기관의 20년물 수요 확인 후 수익률곡선 흐름이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일희일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시장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에 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4.42bp 높은 1.5798%를 나타냈다.

여기에 21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미국 성장률이 앞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두 사람이 미국 금리인상을 높이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 흐름이 중요해졌다.

연방기금선물(FF)은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8%와 43%로 높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내달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 다만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이 여러 이유를 들어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덜 반영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날 당초 예상했던 추경 통과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2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추경안 통과 지연은 성장률에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추경편성이 8월부터 집행된다고 가정한 수치다. 정부는 추경편성이 성장률을 0.2~0.3%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추경편성이 경기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최근 몇 년동안 추경편성의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인식이 더 크다. 그런데도 추경 집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갖고 있다.

추경 집행 지연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최근 재정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추경 통과 지연은 금리인하 기대감도 늦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추경 집행이 늦어지면 그만큼 경기 회복 속도도 더뎌진다는 것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7.60원)보다 1.8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13포인트(0.24%) 하락한 18,552.57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센트(0.6%) 상승한 48.52달러로 7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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