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조정을 받은 후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의 단기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달러화 1,090원대에서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과 역외 실물량에 하락세가 막히면서 시장의 시선이 매수 쪽을 향했다.

때마침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불거진터라 달러 강세 전망도 힘을 받았다. 이에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역외 펀드의 숏커버가 일면서 매수세가 하단을 탄탄히 떠받치는 양상이다.

주목할 점은 1,120원선을 앞두고 지난주 진행된 역외 숏커버가 지속될지 여부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서울환시는 지난주 공격적인 역외 숏커버에 주목했다.

서울환시는 올해 2월 프랭클린 템플턴의 매수 물량에 호되게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역외펀드로 추정되는 대규모 숏커버의 여파는 꽤 컸다.

지난 19일 달러화가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오른데다 급등시 외환당국의 변동성 관리를 의식한 만큼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숏커버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장초반 달러 매도세가 유입될 수 있으나 달러화 하락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특히 역외 숏커버의 배경이 달러화 바닥 확인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베팅을 겸한 포지셔닝이라면 달러화가 조금씩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

현물환 환율이 1,120원선에 고점을 찍은 데 이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도 1,120원선에 고점을 본 상태다. 장막판에 상승폭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장중 고점을 1,120원선에 찍은 만큼 매수 심리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심상치 않다. 주말동안 스탠리 피셔 미 연준 부의장도 경제지표 개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국내총생산(GDP)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 9월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긴축 모드에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이번주 후반에 있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잭슨홀 이벤트가 주후반이어서 이에 따른 롱베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17.60원)보다 1.80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16.50원에, 고점은 1,120.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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