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5.51포인트(0.75%) 상승한 12,837.3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 역시 1.26달러대로 반등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가 연 7%를 밑돌면서 유로화 숏커버링이 나타났다. 이 역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그리스 연정 구성에 대한 소식도 달러화 하락에 긍정적이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사회당(PASOK) 당수는 그리스의 연립 정부 구성이 20일 정오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 초안도 달러 매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들은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성명 초안을 통해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안의 유로존 회원국들은 성명서에서 유로존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 면에서도 주식자금, 역외NDF매도, 네고물량 등이 달러화 고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개장가부터 1,15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경우 저점 인식에 따른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가 팽배해 있으나 이에 따른 달러화 숏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G20정상회의에서 EU은행시스템 통합 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유로화에 대한 숏마인드가 롱마인드로 돌아서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에 대한 숏커버가 나타날 뿐 롱플레이오 추세 전환되기는 어렵다는 인식은 서울환시에서 과감한 달러 매도를 이끌어 내기 힘든 요인 중의 하나다.

게다가 최근 대외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미국이 강도높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약해졌다. 오히려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달러화 이월 숏포지션 구축은 제한될 수 있다. 1,150원선이 1차 지지선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30원)보다 2.8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5.00원, 고점은 1,157.5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 FOMC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와 스페인 국채금리 하락, G20정상회의 역내 은행시스템 통합 검토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수급 상으로도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FOMC에서 양적완화 관련 움직임이 나오지 않거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달러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1,150원대 초중반에서는 저점인식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수 있는 만큼 하락속도 둔화가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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