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나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가능성도 채권시장 약세 분위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의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 동향에 따라 장 초반 방향성이 결정되고서 장중 움직임은 제한된 모습을 보여왔다. 유로존 문제 등 글로벌 이슈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6.99%를 기록하는 등 심리적 마지노선인 7% 밑으로 다시 내려왔지만, 아직 위기가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후속 부양책도 추가 양적완화 등 강도 높은 방안이 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부양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안 정도가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채권시장 방향성을 정할 최대 관건은 스페인 국채위기의 해소 여부다. 독일 등 채권국가들이 후속 대책을 논의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이달 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전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유럽 정상회의 전까지는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방향성을 확정한 공격적 베팅은 여전히 많은 위험이 뒤따를 수 있는 상황이다. 국채선물의 월물 교체가 마무리된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는 지에 따라 장중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美 부양책 기대로 주가.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됨에 따라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5.51포인트(0.75%) 상승한 12,837.3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날 마무리되는 FOMC 회의에서 유로존 위기 지속과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를 이유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면적인 3차 양적 완화(QE3) 정책이 나오기보다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는 독일이 유로존 구제기금으로 역내 부실 국가의 국채매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일부 영국 언론의 보도로 한때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들 언론은 유로존 부실 국채 매입 자금은 유로안정화기구(ESM)에서 5천억유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2천500억유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주요 외신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부실 국채 매입에 유로존 구제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제기금으로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성명 초안을 통해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도 주가 반등에 연동해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1.62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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