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으로 서울 지역의 호텔이 과잉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일 배포한 마켓리뷰를 통해 "특별법 시행 이후 신규 호텔사업 신청건의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잉공급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신규 호텔사업 진출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호텔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인 객실점유율이 70% 안팎을 기록하던 2007년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5월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사업승인신청 물량만 현재 호텔 객실의 80% 수준인 2만객실에 이르는 데다 특별법 시행으로 추가 신청 물량이 급증할 경우 관광객 증가에도 객실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코람코자산신탁의 분석이다 .

호텔은 사업구조상 객실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식ㆍ음료 등 부대사업의 세 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객실점유율의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2007년까지 객실점유율 70%에 머물던 서울의 호텔숙박업은 2008년 이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2010년 79%로 수직 상승했다.

이 여파로 서울에서는 40~50%에 불과하던 2등급 이하 호텔의 객실점유율이 60%를 넘어섰고, 인근의 수원, 성남, 고양, 시흥 등 지역에서는 2010년 객실점유율이 전년대비 14%가량 늘어나는 등 호텔숙박업이 신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에만 2천831객실이 공급될 예정이며 현재 대기중인 물량이 2015년까지 모두 공급되면 지금의 두 배 가까운 4만5천160객실까지 증가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될 특별법은 진입장벽을 낮춰 과잉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법이 시행되면 용적률과 건물의 높이, 호텔부설 주차장 등 규제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를 통해 완화될 수 있고, 호텔사업계획 승인을 얻은 사업자에게는 국공유지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특전이 부여된다.

코람코 관계자는 "2015년까지 2만객실이 추가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9%씩 증가하더라도 객실점유율은 70%대로 낮아진다"며 "만약 객실점유율이 이보다 낮아지다면 서울 지역 호텔 투자는 지금과 같은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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