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위기를 기회로…기본에 충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 사장단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20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으로부터 '최근 해외 경제 현안'을 청취한 뒤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기술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전열 재정비하는 동시에 임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등 기본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날 정기영 소장은 "작년부터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국내경제 활력도 저하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기본기에 충실한 내부 재정비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기본기'에 충실한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최근 경제위기는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이라 기업들은 리스크를 껴안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제연구소장의 제언을 바탕으로 각 사별로 구체적인 대응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소장은 유럽 경기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의 경우 뱅크런이 증가해 은행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탈리아도 과다한 국가채무 때문에 위기의 전이가 우려된다"면서도 "최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승리함으로써 유로존 탈퇴나 디폴트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은 경기부진에 대한 정책수단이 없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중국은 경기 연착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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