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 관련 이슈는 오는 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옮겨간 상태다. 그때까지 달러 강세를 이끌기에는 1,130원대에 임박한 환율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약 18%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달러화는 지난 16일 장중 1,092.20원에 저점을 찍은 후 전일 1,128.70원까지 상승했다. 불과 4거래일 만에 36.50원 올랐다. 지난 18일 1.10원 내리면서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승세는 그동안 달러화가 하락한 데 따른 조정 분위기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조정이 단시일에 일어나면서 시장은 급격히 숏커버, 롱플레이로 치닫고 있다.

전일 장후반 숏커버가 잦아든 점을 고려하면 1,130원대로 묻지마식의 오버슈팅으로 치닫지는 않을 수 있다. 재차 롱에 가담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생기더라도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 1,130원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인식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을 앞두고 한차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투자자들의 숏커버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상승에 불을 지폈으나 1,130원선에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는 양상이다. 실물량이 매도 쪽으로도 유입되면서 시장의 수급이 맞물릴 수 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일본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오전 11시에 발표되고 난 후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불거지는 일본의 상황을 짚어볼 수 있어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0엔대로 오른 달러-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달러-엔 환율이 90엔대로 재차 하락한다면 장중 매도 빌미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5포인트(0.12%) 하락한 18,529.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랐다.

국제유가는 3%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배럴당 47.41달러였다. 다만, 최근 배럴당 40달러를 밑돌 때에 비하면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6.50원)보다 2.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2.80원에, 고점은 1,12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