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신은실 기자 =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됐지만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 환전 제약이나 외국인 등록제의 경직성 등 그동안 선진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된 요건들이 개선되지 않아 당초 편입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는 점도 선진지수 편입 불발 영향이 미미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21일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역외 환율시장 부재나 외국인 등록제도 문제 등 몇 년 동안 편입 불발 이유가 됐던 것들에 변화가 없어 기대가 크지 않았다"며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선진지수 편입 기대로 외국인 매수세가 미리 대량으로 유입된 상황이라면 증시에 큰 영향이 있겠지만 당초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악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MSCI선진지수 편입 실패로 특별한 외국인 자금 이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또한 신흥국 부문에 잔류하면서 국가 간 투자자금 이동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 등 대외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이 그리스 우려에 지난 5월부터 워낙 큰 규모로 매도를 했기 때문에 추가 매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인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에서 운용되는 펀드를 분석해보면 MSCI선진지수와 이머징지수를 각각 추종하는 펀드보다 MSCI 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머징지수에 남아 있든 선진지수에 편입되든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자금이동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MSCI선진지수 편입 여부보다 환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CI선진지수에 편입이 되더라도 지금과 같이 환율이 대외 변수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면 외국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는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MSCI선진지수 편입 여부는 크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전혀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MSCI 바라사가 FTSE(Financial Times Security Exchange)와 경쟁 관계인 데다, 양대 벤치마크의 상이한 국가 지위가 국제투자자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결국 모건스탠리측도 시간이 문제일 뿐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으면서도 실질적인 선진국 자본시장으로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한편 내년 MSCI선진지수 편입 검토에 대비해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투자 관련 제도 등을 적극 알리고 오해가 있었던 부문과 애로점 개선에 대해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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