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금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70달러(0.2%) 높아진 1,346.1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개장 초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여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영향으로 달러화가 대 유로화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을 회복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해 소폭 반락하기도 하는 등 방향성을 상실한 채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4% 늘어난 연율 65만4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만9천채를 대폭 웃돈 것이며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최근 연준의 일부 고위관계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 연내 금리인상 우려가 점증한 가운데 옐런 연준 의장이 오는 26일(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큰 포지션 조정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26%로, 12월 가능성을 54%로 각각 반영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전날 기준으로 0.3%가량 늘어난 958.37t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옐런 의장이 발언이 나오는 시점부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발언 강도에 따라 금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 포지션 조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옐런이 이번 주말에 금리인상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어떤 발언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특히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확신이 서기까지 비둘기파 성향의 옐런이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발언을 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일부 매파 위원들의 조기 금리인상 주장에도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경제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이 확고한 방침임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8월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더 지켜보겠다는 뉘앙스의 발언 위주로 옐런의 연설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F금리 선물시장이 아직 연내 금리인상을 확실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연내 한차례 금리인상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보다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가 더 크게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금리가 인상된다면 예상 밖 금리인상에 따른 연내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점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12월 금리인상은 작년의 금리인상과 마찬가지로 금융시장 전반에 단기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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