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이란의 생산량 동결 지지 가능성에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9센트(1.46%) 상승한 48.1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정 기대 대비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된 데 따라 내림세를 보이다 강세 전환했다.

이란이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정 노력에 동참할 것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매체들은 이란이 다음 달 산유국 회담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이란이 협의에 참여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시장은 이번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여전히 세계 공급 과잉 우려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나이지리아 반군들이 휴전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따라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은 반군들의 원유 생산 시설 파괴로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라크도 북부 송유관을 통한 원유 생산을 재개할 방침을 밝혀 공급 과잉 우려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의 생산 증가로 단기적인 원유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산유량 동결 협상 기대와 달러화 약세가 이달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이 가격을 지속해서 현재 수준으로 지지케 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에 2014년 중순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지난 1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다음 달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26~28일 알제리에서 개최되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비공식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도 산유국들은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담에 나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긴장과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도 산유량 조정 합의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석유보고서가 발표되며 다음 날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석유재고를 발표한다.

7:00's 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채굴장비수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다며 미국의 주간 생산량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 매력을 떨어뜨려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연설을 통해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를 제시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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