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재료가 부재한 속에서 수급과 다른 자산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 변동성이 커지는만큼 외국인의 국내채권 현·선물 포지션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과거와 달리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되고 있다. 1,100원이 깨지면서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달러-엔이 100엔을 깨고 내려가는 등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약세도 다시 빠르게 진행됐다. 달러-원은 1,130원 부근까지 상승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은 단기간의 환율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채권투자자는 투자의 호흡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들어 외국인은 국내 현물채권시장에서 이렇다 할 매수 혹은 매도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수백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하는 수준으로 과거보다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 환율 레벨이 이전보다 낮아진 탓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엔화 강세 등 안전자산 선호가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면 채권시장에는 부정적인 재료는 아니다. 과거에도 엔화 강세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를 촉발한 경험이 있다. 채권시장이 26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금리인상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대기 중이지만, 장중 움직임은 환율에 연동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환시 동향에도 주목해야한다.

대내 재료 중에서는 익일 발표될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을 채권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관전포인트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가계부채 문제가 기본적으로 저금리에 기인한 만큼 가계부채 대책 발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막는 재료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고 노력하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책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가계부채는 정부가 미시적인 대책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보는 시장참여자들도 있다. 통화정책은 미시정책과 다르기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을 먼저 파악해야한다는 의미다. 기업구조조정을 비롯해 하반기에 내수 부진을 일으킬 리스크요인이 산재한만큼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부채 대책을 두고 시장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통화당국의 목소리와 시그널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익일 한국은행에서 내놓는 2분기 가계신용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새누리당 당정협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내놓는다.

미국 채권금리는 신규주택판매가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0.59bp 상승한 1.5483%를 나타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5.60원)보다 4.9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7.88포인트(0.10%) 상승한 18,547.30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69센트(1.46%) 상승한 48.1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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